[SSS급 각성자, F급으로 회귀하다] 18화

2021-03-09 14:22
[SSS급 각성자, F급으로 회귀하다] 18화
[데일리게임]

18. 블루 클랜 (1)

생수 한 병에 2천 원은 너무 비싸잖아? 이거 1층에선 5백 원에 파는 거지? 너무 바가지다.”

간혹 흥정을 걸어오는 주민도 있었다.

그러나 건기는 단호했다.

싫으면 다른 사람한테 사쇼.”

여기 다른 사람이 어디 있어? 가게에 물건 들어오려면 일주일이나 남았단 말이야! 좀만 깎아 줘. 생수병 20개에 3만 원 어때?”

“4만 원.”

그럼 35 !”

“4만 원.”

“38 !”

“4, , !”

결국 주민은 건기의 말대로 4만 원을 내고 물건을 사 갔다.

보부상 주제에 엄청 거들먹거리네. 건방지게…….”

뒤 담화는 덤.

그러나 건기는 개의치 않았다.

마을에 사는 거의 모든 주민이 찾아와 물건을 구매한 상황.

4백만 원어치의 물품 중 4분의 1이 판매.

오늘의 판매로 구매액이 모두 회수됐다.

얼핏 터무니없는 바가지로 보일 수 있지만,

1층에서 39층까지 오는 비용과 시간, 위험성을 감안하면 지극히 당연한 금액이었다.

더구나 1층에서 채굴 되는 구슬과 39층에서 채굴 되는 구슬의 가격 차이를 생각하면 물가 상승의 폭도 그리 큰 게 아니었다.

그럼 이제 장사 접고 선술집에 한잔 하러 갈까? 햐햐햐햐!”

태구는 신이 나서 물었다.

그러나 건기는 고개를 저었다.

이 마을에선 안 돼요.”

? ?”

다들 저희가 바가지를 씌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아마 선술집에 가면, 그 이상으로 비싸게 팔아먹으려고 할 거예요.”

, 그런가? 아쉽네.”

건기는 윌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돗자리를 가리켰다.

정리해.”

.”

윌리는 건기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전력을 다해 노점을 접었다.

14층에서 사투를 벌인 후,

그는 건기의 말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절대복종하는 수준이었다.

애가 널 아주 잘 따르는데?”

태구는 열심히 하는 윌리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말했다.

건기는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현실을 깨달은 거죠.”

근데 왜 애를 데리고 상층으로 가려는 거냐? 그냥 1층으로 내려 보내서 수송선에 태우는 게 낫지 않아? 바깥세상이 여기보다 더 안전할 거 아니야?”

미성년자는 보호자 없이는 마탑 안팎을 드나들 수 없어요. 그러니 여기서 나간다면, 성인 된 다음에나 가능할 거예요.”

건기는 돗자리를 마는 윌리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와 헤어져야 한다는 점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일행의 장사는 건기의 인벤토리가 텅텅 빌 때까지 계속됐다.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다른 마을에서 또 다른 마을로.

그들의 장사는 계속됐다.

건기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물건을 팔았단 행위, 그 자체.

길드에게 트집을 잡히지 않을 실적이면 충분했다.

물건이 모두 판매되자,

일행은 즉시 40층으로 이동.

그 층의 거주 구역에 있는 길드 건물을 방문했다.

어서 오십시오.”

언제나 그렇듯 건물에 들어서니,

길드원들이 깍듯이 인사를 했다.

건기는 번호표를 뽑은 다음,

자신의 차례에 상담 창구로 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건기는 임시 통행증을 내밀었다.

상담원은 그것을 받아 컴퓨터에서 뭔가를 검색했다.

보부상 일을 하고 계시네요. 물건은 다 판매하신 건가요?”

그럼요.”

길드는 마탑을 돌아다니는 모든 보부상을 일일이 확인하진 않았다.

그러나 의심이 가거나 이상한 소문이 도는 자라면,

어느 정도 검증을 하고 있었다.

경력이 쌓여야 더 좋은 일을 받을 수 있고,

그럴수록 더 빠르게 상층으로 가는 고액의 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간혹 편법으로 경력을 쌓으려는 자들이 있었다.

보부상으로서 물건을 구입한 다음 그 물건들을 판매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에게 나눠 주는 유형,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물건을 파는 유형,

물건을 황야에 파묻는 유형까지.

마탑의 경제를 책임지는 길드 입장에서는 무엇 하나 용납할 수 없는 적대 행위였다.

상담원은 모니터에 뜬 정보를 읽으면서 빙그레 웃었다.

이건기 님께선 대단하시네요. 마탑에 들어오신 지 얼마 되시지도 않았는데, 현상금 사냥꾼으로서도 아주 화려하시네요. MGF와 길드, 양쪽 모두 병행하시는 건가요?”

그런 셈이죠. 상층으로 가는 일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마탑의 행정을 지배하는 MGF,

마탑의 돈을 지배하는 길드.

건기에게 있어 양쪽 모두 경계하면서도 이용해야 할 집단이었다.

상담원은 고민 끝에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거기엔 어떤 물건의 운반의뢰가 적혀 있었다.

마침 저희 층에서 상층으로 보내야 할 물건이 있거든요. 이건기 님께서 운반해 주셨으면 합니다.”

운반?”

[갈색 상자]

서류에 적힌 물건 목록은 그것 하나뿐이었다.

당연한 거겠지만, 열어 보면 안 되는 거고, 내용물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안 되는 거겠죠?”

물론이죠.”

건기는 고민할 것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겠습니다.”

갈색 상자 속 내용물이 정말 중요한 것일 수도 있고,

아님 그냥 길드에서 건기를 시험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건기의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잠시만요.”

상담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구 안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문제의 갈색 상자를 들고 창구로 돌아왔다.

여기 있습니다. 이걸 70층에 있는 길드 본부로 전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갈색 상자와 70층까지 갈 수 있는 도장이 찍힌 임시 통행증.

건기는 두 개를 인벤토리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도록 하죠.”

안녕히 가십시오.”

건기 일행은 길드를 나와 여관 주점으로 가서 2층에 방을 잡았다.

70층으로 가는 여정은 지금까지보다 더 힘겨울 터.

며칠 정도 느긋하게 쉬면서 준비할 생각이었다.

식량도 사고, 무기도 사고, 구슬도 사고, 부탄가스…….”

건기는 노멀소드 두 자루를 꺼내 바닥에 내려놨다.

두 자루 모두 이가 다 빠져서 볼품없는 상태였다.

검도 필요하겠네.”

건기는 종이에 필요한 물건을 적으며 목록을 만들었다.

태구는 1층에서 술을 퍼마시는 중이었고,

윌리는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

혼자 다녀와도 되겠지?”

건기는 윌리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방을 나왔다.

그리고 태구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낮춰 1층의 주점을 통과해 밖으로 나갔다.

후우.”

간만에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

건기는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면서 몸을 쫙 폈다.

40층의 거주 구역은 하층의 거주 구역에 비해 훨씬 규모가 컸다.

우선 하층에선 볼 수 없던 다양한 시설이 눈에 띄었다.

여관 주점뿐만 아니라 고급 호텔도 보이고,

거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 식당, 카페, 심지어 종교인 공용 기도원까지 있었다.

건기는 상점이 늘어선 시장을 거닐었다.

자자, 쌉니다. 즉석 만남! 미남미녀 상시 대기! 원 나잇 굿굿!”

정품보다 더 좋은 것이 있어요! 완전히 똑같은 복제품! 세금 떼고, 마진 떼고, 오늘이 지나면 구할 수 없습니다요!”

“10년 전 먹던 추억의 그 맛! 그때 그 상태 그대로, 10년 지난 제품을 특별 할인가에 팝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이상한 상점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역시나 굴뚝은 별수 없나?”

흔히 말하는 굴뚝의 범위는

2층부터 60층까지.

이 험난한 마탑에서 그나마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적어도 61층 이상 거주, 혹은 B급 이상의 실력이 필요했다.

실제 61층 이상의 거주 구역은 이곳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훨씬 거대하고 광활했다.

그때 한 상인이 건기의 팔을 잡으며 호객 행위를 했다.

형씨, 출출하지 않아? 우리 집에 아주 맛좋은 갈대죽이 있는데, 맛 좀 보고 가지 그래?”

갈대죽.

마탑 내 유일한 자생식물인 모래갈대로 만든 음식이었다.

재료는 물과 모래갈대가 전부지만 걸쭉하면서 특유의 단맛으로 인기가 많았다.

다만, 모래갈대에 있는 독을 중화시키기 위해 다소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렇기에 간혹 그 과정을 생략해서 그냥 독이 든 죽을 파는 악덕 상인도 있었다.

참고로 중화가 덜 된 갈대죽을 먹고 중독될 경우,

목숨에 지장은 없으나 최소 사흘간은 설사가 나왔다.

건기도 전생에선 이 갈대죽을 꽤 즐겨 먹었지만,

한 번 중독 현상을 겪은 뒤로는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았다.

제대로 중화된 건가?”

그럼, 그럼! 내가 직접 일주일간 팔팔 끓여서 독소를 쫙 빼냈다고! 먹고 탈나면 찾아와! 하하하!”

건기는 상인의 말이 심히 못 미더웠다.

하지만 오늘은 간만에 휴식을 겸해서 나온 외출.

그의 마음은 다른 때보다 한결 부드러운 상태였다.

그럼 한 그릇 줘 봐.”

좋았어! 갈대죽 한 그릇 곧 나갑니다. 자자, 저기에 앉으세요.”

어린놈의 자식이 왜 반말을 하고 지랄이야? 싸가지 없게!’

상인은 건기에게 해독이 덜 된 죽을 주기로 결심했다.

건기는 갈대죽을 기다리며 테이블 끝자리에 앉았다.

가게 안에 다른 손님은 다섯.

남자 둘, 커플 한 쌍, 그리고 건기처럼 혼자 온 노인이었다.

그런데 남자 둘의 인상이 어딘가 낯익었다.

조용한 땅딸보와

말 많은 키다리.

바로 조와 다니엘이었다.

내가 그래서 그랬지, ‘짜잔, 어쩌라고?’ 그랬더니, 그놈이…….”

신나게 떠들던 다니엘과 건기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아이고! 이게 누구야? 우리 이건기 님 아니야?”

다니엘은 멍청할 정도로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그리고 자기 그릇과 조의 그릇을 건기의 테이블로 옮겼다.

오랜만이야. 살아 있었네?”

갑자기 친한 척하는 거냐?”

건기는 간만에 풀어졌던 긴장을 다시 팽팽하게 조였다.

그러나 그의 험악한 말에 조와 다니엘은 오히려 낄낄거리며 웃어넘겼다.

그땐 미안했어. 우리 실력이 딸려서 튄 것뿐이야. 게다가 받은 돈은 다 토해 냈다고! 이렇게 양심적인 고용인 있으면 나오라고 해.”

다니엘은 죽을 떠먹으며 쉬지 않고 떠들었다.

조는 그런 그의 말에 적당히 호응만 했다.

건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댁들은 여기 무슨 볼일인데?”

우리 같은 것들이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겠어? 돈이지, .”

다니엘은 손가락으로 원을 만들어 보였다.

그러자 조가 입을 열었다.

괜찮은 일거리가 있어. 괜찮으면 어때?”

무슨 일인데?”

건기의 물음에 조는 어깨를 으쓱일 뿐, 대답하지 못했다.

돈을 아주 많이 주지만,

무엇인지는 모르고,

사람이 아주 많이 필요한 일.

분명 꿍꿍이가 있을 것이었다.

난 사양하겠어.”

건기의 말에 다니엘은 호들갑을 떨었다.

에이, 빼지 말고 같이하는 게 어때? 그쪽 실력이면 큰 거 한 장은 받을걸? 엄청난 액수잖아?”

큰 거면 억?”

건기는 액수에 마음이 흔들렸다.

돈을 한 푼이라도 더 긁어모아야 하는 그로선,

이란 금액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언제, 어딘데?”

“사흘 뒤 오후 1시인데…… 조, 어디였지?”

“치안대 건물 옆 공터.”

조가 대답하기 무섭게,

상인이 건기의 죽 그릇을 가져와 테이블에 내려놨다.

“일행이셨나 보네? 요금은 선불이에요, 한 그릇에 2만 원.”

죽 한 그릇에 2만 원.

건기는 군말 없이 돈을 건넸다.

오랜만에 보는 갈대죽.

죽을 한 숟갈 떠먹으려는 순간.

죽 그릇을 깨끗이 비운 조가 인벤토리에서 작은 알약 하나를 꺼내 꿀꺽 삼켰다.

다니엘은 그것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 먹는 거야?”

“모래갈대독 해독제.”

다니엘은 콧방귀를 뀌면서 검지를 흔들었다.

“맛있게 한 그릇 다 먹어 놓고선 못 미더워서 약 먹는 거야?”

“그래, 난 못 믿겠어.”

조는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건기에게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했다.

그러고는 다니엘을 남겨 둔 채 홀로 가게를 나갔다.

“젠장.”

아련하게 떠오르는 설사의 추억.

건기는 결국 갈대죽 먹기를 포기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릇을 다니엘에게 내밀었다.

“갑자기 입맛이 없어져서…….”

“오오! 그럼 나야 땡큐지!”

다니엘은 죽 그릇을 들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건기는 그가 죽을 마시는 동안 곁눈질로 다른 테이블을 살폈다.

커플은 조보다 한 발 먼저 가게를 나갔지만,

노인은 아직 자리에 앉아 있었다.

건기는 그의 테이블로 가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개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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