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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던파의 악몽 'DJ다크서클' 사건

심정선 기자

2016-11-11 18:04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던전앤파이터'에서 일어난 한 운영진의 도를 넘은 행위에 대한 것인데요. 당시 '던전앤파이터' 뿐만 아니라 게임계 전체가 이 이슈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게.이.머] 던파의 악몽 'DJ다크서클' 사건

◆2007년, '리얼던파라디오'의 시작과 함께 등장

2007년 '던전앤파이터' 에서는 손여지의 리얼던파 라디오라는 코너를 진행했는데요. 여기에 진행자로 참여한 인물이 바로 이번 게.이.머의 주인공(?) 다크서클입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던파라디오는 아쉽게도 2012년 종료됐다
2007년부터 시작된 던파라디오는 아쉽게도 2012년 종료됐다

처음 하는 시도인데다 괜찮은 콘텐츠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라디오 자체는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다크서클만은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었는데요. 당시부터 독선적이고 운영진답지 않은 멘트를 일삼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게임 이용자로서도 그다지 매너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는데요. 엄청나게 희귀한 아이템을 개인상점에 올려두고 자랑하거나 다른 이용자를 일방적으로 학살하며 비웃는 등의 행위를 주로 했다고 전해집니다.

◆의심만 쌓여가는데

다크서클이 진행자로 참여했던 손여지의 리얼던파
다크서클이 진행자로 참여했던 손여지의 리얼던파

운영자임이 알려진 상태로 활동한 '다크서클'은 여러모로 의심가는 면이 많았는데요. 퍼스트서버에서 '브라이트노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말도 안되는 수치의 강화를 마구 성공해대는 등의 행위를 했습니다.

또한 카시야스 서비에는 12강 초합금 고르아투스 세트, 14강 샤우타의 도끼 자루, 14강 라포르 메타 등의 엄청난 장비를 가지고 결투장에서 비매너를 일삼던 '화룡왕가브'라는 캐릭터도 가지고 있었죠.

'다크서클'이 올린 것으로 의심된 판매 글
'다크서클'이 올린 것으로 의심된 판매 글

운영자 권한으로 15강 무기를 만들어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190만 원에 팔았다는 소문까지도 돌며 이용자들의 의심이 커져만 갔죠.


◆꼬리가 밟힌 건 '퀘스트 아이템' 덕분

강화 실패 다음 날 같은 아이템을 들고 등장했다
강화 실패 다음 날 같은 아이템을 들고 등장했다

의혹만 짙어지던 어느날 증거를 잡은 것은 바로 에픽 퀘스트를 수행해 단 한 번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하이퍼 재머'와 '얼어붙은 비명의 반지' 덕분이었습니다.

이 아이템을 강화하다 깨뜨렸던 '다크서클'의 캐릭터가 바로 다음날 두 악세사리를 15강화에 성공해 착용하고 나타난 것이죠. 당시에는 장비 보호권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계정 금고도 없었기 때문에 이 아이템을 잃어버리면 다시는 얻을 수 없었으니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후 '고래밥컵 던전앤파이터리그'가 시작됐는데요. 전 서버의 내노라하는 유명 고수들이 총 출동했는데 유독 카시야스 서버에 갑자기 등장한 한 명의 랭커 'XPTMXM2'(테스트2)는 누군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게.이.머] 던파의 악몽 'DJ다크서클' 사건

아수라 2단 이용자였던 그는 전 서버에 존재하는지 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높은 강화 수준의 유물 아이템들과 13강화된 50제 유니크 대검을 들고 있었는데요. 당시 50제 아이템이면 최강 무기에 가까웠죠.

그런 무기가 13강화에 성공했다면 전 채널에 공지가 나왔을테고 누구라도 본 기억이 있어야할 텐데 그런 것도 전혀 없었으니 의문이 일 뿐이었죠. 이 이용자는 대회에 등장하자마자 다른 참가자들을 학살하고 대회 보상을 독차지합니다.

◆이용자가 찾아낸 증거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의심이 증폭됐지만 네오플 측은 묵묵부답. 답답했던 이용자들은 스스로 수사를 시작했다. 게시판 IP, 이메일,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휴대폰 번호를 대조해 모든 증거들의 교집합을 찾았고 결국 이 증거들이 교집합이 다크서클 아이디로 겹쳐진다는 것을 밝혀냈죠.

[게.이.머] 던파의 악몽 'DJ다크서클' 사건

분노한 이용자들은 이 증거물을 들이밀며 처분을 촉구했고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네오플을 성토하는 글들이 도배됐습니다.

3일 뒤, 개발사인 네오플 측은 해당 직원을 찾아내고 엄중한 처벌을 받았음을 알렸는데요. 미숙한 관리와 스스로 찾아 단속해야 할 일을 이용자가 나서 찾아주고 지적해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사과 공지 전문,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사과 공지 전문,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그리고 그 이후 던파 라디오 출연진이 모두 교체됐는데요. 이후 던파 라디오를 맡게된 것이 DJ로즈나비, 즉 서유리씨입니다. 정확한 발음과 활발한 리액션으로 던파라디오의 전성기를 이끈 서유리씨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현재는 성우이자 방송인으로써 우리를 만나고 있죠.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심정선 기자

na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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