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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울워커' 릴리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이예요"

강성길 기자

2017-01-04 18:23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장인아)가 서비스 예정인 '소울워커'가 최근 CB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카툰렌더링 기법,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박진감 넘치는 핵&슬래시 전투 그리고 화려한 액션. '소울워커'는 2017년 온라인 게임 시장애 새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액션 게임이다.

'소울워커'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게임이다. 그래서 개발사인 라이언게임즈는 성우 섭외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성우들이 모였으니, '소울워커'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플레이할 가치가 있다고 할까.

'소울워커'에 참여한 성우들의 면면도 화려한데, 유독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다. 지난해 '오버워치' 디바의 목소리로 더욱 유명해진 김현지 성우가 그 주인공. 김현지 성우는 '소울워커'에서 거대한 낫을 휘두르는 귀여운 여자 캐릭터인 릴리를 연기했다.

[인터뷰] "'소울워커' 릴리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이예요"

김현지 성우가 맡은 릴리는 트윈테일의 15세 여자 아이지만 표정이 묘하다. 도도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어두워 보인다. 릴리의 배경 스토리를 보면 왜 이 캐릭터가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부호 밑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릴리는 양자로 들어온 빈민가 출신의 오빠를 굉장히 잘 따랐다. 그러나 괴물에게 오빠가 먹히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릴리는 광기에 사로잡혀 골프채로 괴물을 짓이긴다.

평소에는 예의 바른 요조숙녀이며 고급스러운 말투를 즐겨 사용하지만 전투에 돌입하거나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광기에 휩싸인 모습으로 돌변해 마치 악귀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사람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타인의 죽음을 보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캐릭터가 바로 릴리다.

[인터뷰] "'소울워커' 릴리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이예요"

그 동안 김현지 성우는 발랄하고, 밝고, 쾌활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밝은 김현지 성우와 암울한 릴리라니. 그래서 '릴리-김현지'라는 문구를 보면서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릴리역으로 저를 캐스팅 한 게 맞냐고 물어봤어요(웃음). 릴리는 굉장한 연기력을 요하는 캐릭터였어요. 츤데레처럼 표현을 하는 편인데, 전투에 들어가면 완전이 눈이 돌아요. 웃음소리, 호흡, 말 전부 지르고 내뱉는 거라 감정을 마구 표출해야 했어요. 제게 없는 모습들을 릴리를 통해 표현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라이언게임즈는 릴리를 연기하는 김현지 성우에게 딱 한 가지만 주문했다. 고급스럽지만 어린 여자아이의 말투다.

릴리는 귀족이기 때문에 타인을 아랫사람 대하듯 하지만 상대가 누구든 존칭을 구사한다. 무엇보다 이 아이는 15살이다.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부분을 부각하려다보니 점점 나이가 드는 것 같아 절충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말투가 사나울 수 있지만 너무 거칠지 않고, 툭툭 내던지지만 예의 선에서 어긋나지 않고, 고급진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나이는 먹지 않아야 하고. 말만 들어도 굉장히 어렵지 않나요(웃음)?"

[인터뷰] "'소울워커' 릴리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이예요"

'소울워커'의 릴리는 김현지의 성우 인생에 있어 분명히 의미가 있는 캐릭터다. 그 동안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필요로 하는 릴리는 어떻게 보면 김현지 성우에게 도전이었다. 그래서 부담도 많이 됐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다. 녹음을 마쳤지만 아쉬운 부분도 꽤나 생각이 난다.

"릴리처럼 감정을 숨기는 캐릭터는 처음 연기를 해봐서 캐릭터를 잘 잡지 못했어요. 녹음을 계속 하면서 릴리와 더 친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그러면서 툭툭 내뱉은 대사들이 잘 살아났던 것 같아요. 열심히 했으니까 릴리는 '다른 모습의 김현지'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김현지 성우는 수많은 게임의 캐릭터 목소리를 녹음했다. 다른 성우들과 호흡하며 연기를 하는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게임은 혼자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받은 대사만 보고 어떤 장면인지 파악을 해서, 상상을 하며 연기를 해야 한다. 어려운 만큼 결과물이 좋았을 때는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른 쾌감이 있다고.

그런 김현지 성우에게 2017년 목표를 묻자 곧바로 "시집가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올해는 꼭 가야할 것 같다는 말이 더해졌다.

"시집가고 싶어요(웃음). 작년에는 행복한 비명이긴 했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 여러가지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요. 올해는 지인들도 잘 챙기고 주어진 역할에 좀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어요. 참, 가끔 성인 남자 역할로 캐스팅 연락이 오는데 그건 안해주셨음 좋겠어요(웃음). 제겐 너무 어렵거든요.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여러분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소울워커' 릴리요? 이런 캐릭터는 난생 처음이예요"

'소울워커'는 1월, 늦어도 2월 공개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현지 성우는 '소울워커' 애니메이션, 그리고 추가 업데이트 분량 녹음을 위해 인터뷰를 마치고 녹음실로 향했다. 릴리를 사랑해달라는 말과 함께.

"'소울워커'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릴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매력적인 다른 캐릭터들도 많으니까 플레이하시면서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다시 릴리에게 돌아와서, 릴리를 가장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강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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