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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무술년 새해를 기대하며

이원희 기자

2017-12-27 16:41

[기자석] 무술년 새해를 기대하며
다사다난했던 2017년과 어느덧 작별을 고할 때가 왔습니다. 촛불을 든 국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새로 뽑고 새 시대에 대한 기대로 시작했던 지난 한 해는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흘러간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서 경제도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외국인들도 한국 주식시장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바이 코리아'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 해 동안 게임주도 주식시장에서 주목 받았는데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석권한 넷마블게임즈가 높은 가격에 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며 게임 대장주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엔씨소프트 또한 '리니지M' 성공에 힘입어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검은사막'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성공을 거둔 펄어비스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인정받고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또한 국내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서만 2000만 장 이상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덕분에 블루홀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습니다. 블루홀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 주가 또한 '배틀그라운드' 인기에 편승해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한 해를 보낸 게임업계지만 내년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대부분 기존 IP를 활용한 '재탕'이었습니다. 신작들의 장르 또한 모바일 RPG로 편중됐습니다. 온라인 인기 타이틀의 모바일 이식 전략이 내년까지도 계속 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거기에 해외에서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치권 규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악재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유력 정치인들은 게임에 적용된 뽑기 아이템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며 미성년자에게 뽑기 아이템이 적용된 게임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 상정을 추진 중인데요. 한국산 모바일 RPG의 주요 매출원이 확률형 아이템임을 감안하면 해당 규제가 실제로 이뤄지고 확산될 경우 국내 게임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드 갈등으로 인해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한 관계자들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체감할 정도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산 게임들의 수출길이 막힌 사이 중국 개발사들이 개발력을 키워가고 있어 사드로 막힌 문이 열리더라도 예전과 같이 한국산 게임들의 몸값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업체들이 개발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면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획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올해 한국이 배출한 최고 흥행작인 '배틀그라운드' 또한 발빠른 기획과 실행력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듯 찍어내는 양산형 게임이 설 자리는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새해에는 보다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의 국산 게임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PC와 모바일뿐만 아니라 콘솔에서도 국산 신작들이 활발하게 출시되기를 희망합니다. 스위치의 정식 발매로 국내 콘솔 시장도 적지 않은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충실한 기획의 신작이 출시된다면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VR 게임 시장은 현재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요. 메이저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VR 게임을 출시해 신기술 기반 개발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해에는 어떤 게임들이 출시돼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부디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개념의 신작이 많이 출시돼 게임 마니아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합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원희 기자

clean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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