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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싱가포르②] 가레나 이우종 상무 "동남아 시장 지배력 더욱 강화할 것"

이원희 기자

2018-04-20 17:08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현재 가레나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은 한국 출신이다. 지난해 가레나에 합류한 오진호 대표와 이우종 상무가 주요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체에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이들은 최근 우수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레나 이우종 상무.
가레나 이우종 상무.

싱가포르 MRT 원 노스 역 인근 알렉시스 빌딩에 위치한 가레나 본사를 직접 방문해 이우종 상무를 만나 가레나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우종 상무는 "동남아시아는 국가별로 언어나 문화, 종교가 다른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8-9년 기반을 닦은 가레나와 손잡는다면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며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진출 국가도 확대해 동남아에서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우종 상무와의 일문일답.

가레나의 모그룹인 SEA 그룹 안내 데스크.
가레나의 모그룹인 SEA 그룹 안내 데스크.


Q 가레나는 동남아시아 1위 퍼블리셔로 인정받고 있다. 서비스 현황에 대해 말해달라.
A 7개국에 사무실을 두고 서비스하고 있다. 가레나 플랫폼 월 방문자 수가 7000만 명 가까이 된다. 분기별로 보면 9000만 명 정도의 이용자가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 인구가 7억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게임 가능 인구 대비로 보면 많은 분들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것은 맞다.

Q 라인업도 훌륭하다.
A 좋은 파트너들과 협업하다 보니 그렇기는 하다. '리그오브레전드'나 '피파온라인3', '포인트블랭크'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도 '아레나오브밸러(중국명 왕자영요)'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Q 동남아시장 전반의 최근 경향에 대해 말한다면.
A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른 국가로 출장을 갈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500대 규모 PC방까지 생기고.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매년 20%씩 성장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변화 속도가 빠르다.

가레나 사무실 전경. 왼쪽 구석에 보이는 '피파온라인3' 포스터를 제외하면 게임 회사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가레나 사무실 전경. 왼쪽 구석에 보이는 '피파온라인3' 포스터를 제외하면 게임 회사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Q 최근 동남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맞다. '아레나오브밸러'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모바일게임이 e스포츠가 될까 생각했다. 그런데 태국 공중파로 중계된 결승전 방송 시청자가 20만 명이 넘었다. 가레나는 대만에 스타디움도 갖고 있고 E스포츠 관련 노하우가 풍부하다. 크고 작은 e스포츠 대회로 이용자들과 꾸준히 만나려는 시도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Q 가레나도 PC보다 모바일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A 모바일 성장이 빠르니까 모바일만 하겠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PC와 모바일 모두 잘하고 싶다.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런 시장에 좋은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봐달라. 인도네시아 같은 시장은 정말 모바일 성장 속도가 빠르다. 그런 곳에 우리가 갖고 있는 좋은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것일 뿐 전략이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PC 게임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은 있다. 개발사들이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 PC 신작이 많이 줄어들었다. 우리도 좋은 PC 게임을 더 많이 퍼블리싱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Q 싱가포르에 본사가 위치해 있다. 특별한 장점이 있나.
A 일단 싱가포르는 우리 회사 말고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헤드쿼터를 두고 있다. 아태 지역 국제 금융의 중심이기도 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테스트 베드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수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장점이 있다. 기업 친화적인 제도가 많다. 공무원들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잘 갖추고 있다. 적극적으로 일을 함께 하려고 한다.

SEA 그룹 내부 모습.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SEA 그룹 내부 모습. 친환경 설계가 돋보인다.

Q 동남아시아 국가별 성향이 조금씩은 다를 것 같다.
A 그렇다. 언어나 문화, 종교, 게이머 성향도 국가별로 조금씩 다 다르다.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는 불교 문화권이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베트남의 경우 경쟁심이 굉장히 강하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탓인지 서구권 게임을 잘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두 국가는 소득도 다소 높고, 같은 지역으로 묶어서 다루기도 한다.

Q 여러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는 가레나의 장점이 발휘되기 좋은 구조 같다.
A 가레나는 8-9년에 걸쳐 각 지역에서 기반을 닦았다. 본사에서도 역할을 하지만 지사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지역의 이용자와 소통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그런 일들을 대신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 하나하나 따로 준비하실 필요가 없도록 해드릴 수 있다. 현지화 팀도 잘 갖춰져 있다. 동남아시아 전체로 보면 큰 규모지만 제대로 진출하려면 개별 국가마다 따로 대응해야 한다. 지사를 여러 국가에 설립하려면 그 비용도 무시 못한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문을 닫은 지사들도 많다. 그래서 가레나하고 일하는 편이 비용적으로나 효과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 큰 회사들과 가레나가 함께 일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Q 가레나만의 다른 장점이 있다면.
A 결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크다. 동남아시아는 신용카드는커녕 통장조차 보유하지 않고 있는 이용자들이 많다. 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결제를 하려면 3자 결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레나는 SEA 그룹이 보유한 '에어 페이'라는 이름의 결제 시스템을 동남아시아 18만 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레나 플랫폼의 이용자 풀도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까 언급했듯이 월 700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PC방 80% 이상에 가레나 플랫폼이 설치돼 있다. 일단 가레나와 손잡기만 하면 많은 이용자들에게 직간접 노출될 수 있다.

가레나 휴게실.
가레나 휴게실.

Q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확고한 자리를 굳힌 상태다. 한국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 계획은 없나.
A 중국에 있는 산하 개발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프리파이어'가 많은 국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동남아시아 외 다른 지역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지역을 공략하는 차원이 아닌 공부하는 단계라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들이 많은데, 그런 곳들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일이 더 빠를 것 같다. 동남아시아에도 아직 개척할 시장이 많이 남아있다.

Q 올해 계획이 있다면.
A 좋은 게임 많이 가져다가 잘 서비스한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채용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좋은 분들 많이 지원해주시면 좋겠다. 한국에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도 많고, 뽑아보면 일도 잘하시더라. 영어만 가능하시다면 가레나의 문은 열려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더 하고 싶은 말은.
A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10주년을 축하드린다. 가레나에 한국 매체에서 찾아온 일은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좋은 날에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가레나에 대해 한국에서 잘 모르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한국에서도 동남아시아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가레나에 대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국에 계신 우수 인재들의 많은 지원도 기대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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