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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태국편③] 넥슨태국 이싸라 따라우난다 대표 "동남아 최고 퍼블리셔 되겠다"

이원희 기자

2018-04-25 11:25

이제는 동남아시아다. 세계의 변방으로만 여겨지던 동남아시아 지역은 적지 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과 함께 소비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져 국제 무역에서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마찰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 진출길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에게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 생생한 현지 게임과 e스포츠 산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전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 편집자주 >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규모의 게임 시장이 형성된 곳으로 꼽힌다. 2017년 기준 6억 달러(한화 약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2018년에도 두 자리수 성장률을 어렵지 않게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많은 글로벌 게임업체들이 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넥슨 또한 지난해 현지 퍼블리셔 IDCC를 인수해 넥슨태국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시켜 넥슨 게임의 태국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데일리게임은 태국의 수도 방콕 번화가인 아속 역 인근 G타워에 위치한 넥슨태국 사무실을 방문해 이싸라 따라우난다 대표를 직접 만났다. 이싸라 대표는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인프라 수준이 높고 게임산업 규모도 가장 큰 시장"이라며 "태국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은 모바일 RPG '듀랑고'를 필두로 '다크어벤저3', '메이플스토리M', '오버히트' 등의 신작을 연달아 출시해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싸라 대표와의 일문일답.
[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태국편③] 넥슨태국 이싸라 따라우난다 대표 "동남아 최고 퍼블리셔 되겠다"

Q 송크란 시즌이었다. 어떻게 보냈나.
A 날씨가 더워서 태국 사람들은 송크란 때 놀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송크란은 방콕에 있는 집에서 보냈다. 방콕이 비어서 그런지 교통 체증도 없고 좋았다.

Q 넥슨태국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어떤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나.
A 넥슨태국이라는 이름으로 업무를 진행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경험 많고 일 잘하는 직원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을 다들 충실히 수행하고 있고, 머지 않은 시일 내에 동남아시아 최고 퍼블리셔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현재 PC와 모바일게임 다수를 서비스하고 있다. PC게임은 자체 퍼블리싱 조직이 있고 '트리오브세이비어', '메이플스토리' 같은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넥슨코리아에서 글로벌 론칭하면 태국 현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히트(HIT)'와 '포인트블랭크', '진삼국무쌍' 같은 게임이 태국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라가는 성과를 냈다.

Q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에 대해 소개한다면.
A 넥슨코리아 작품 중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와 '다크니스 라이즈(다크어벤저3)', '메이플스토리M', '오버히트' 등의 작품을 연내 태국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Q 가장 먼저 출시할 작품은.
A '듀랑고'가 제일 빠를 것이다. '듀랑고'는 한국 출시 전 진행했던 글로벌 테스트에서 한국 다음으로 태국 접속자가 가장 많았다. 태국 이용자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기대가 크다.

Q '듀랑고'가 일반적인 한국산 RPG와 다른 독특한 게임성을 지닌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A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태국 이용자들이 한국에서 만든 RPG에 대해 지루해하는 부분은 있다. 그래픽은 훌륭하고 겉모습은 다르지만 게임 기획이나 핵심은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그렇다고 한국 게임을 싫어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듀랑고'는 이전에 없던 게임이다. 유니크한 재미를 주고 있어서 다른 기대치를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넥슨태국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넥슨태국이 있기에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오랜 기간 태국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며 쌓은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다. 태국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이용자와의 소통도 보다 수월하다.

언어 현지화도 해외 업체가 와서 하는 것보다 더욱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게이머들의 주요 관심사나 이용자 동향, 유행 같은 것들도 현지 퍼블리셔가 아니면 체크하기 힘든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숨겨진 역할도 많다. 동남아 현지 개발사가 많지 않지만 그런 업체도 찾아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Q 현지 이벤트 진행에 있어서도 강점이 있겠다.
A 물론이다. e스포츠 대회나 오프라인 이벤트 같은 행사는 대행사를 통해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현지 지사가 한다면 더욱 오너십을 갖고 하지 않겠나.

그밖에도 지역 기반 통신사나 디바이스 제조사와 파트너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태국에 적합한 과금 시스템 마련을 위해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기도 하다. 넥슨태국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태국에 집중하고 있지만, 조만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태국 게임산업 규모와 시장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A 2017년 기준 6억 달러(한화 약 6000억 원) 정도의 시장이다. 그중 절반 가량을 모바일게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모바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태국은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가 세계 20위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e스포츠 시장도 크다. 따로 집계된 데이터는 없지만 e스포츠에 적합한 FPS와 AOS 장르 비중이 높다. '피파온라인3'도 그렇고.

PC에서 이어져온 그런 경향이 모바일로 이어지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인기가 있던 FPS와 AOS가 모바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의 컨트롤 방식이 좋아지고 디바이스 사양도 높아지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RPG 시장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게임들이 e스포츠에 적합한 장르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10주년 기획 동남아를 가다: 태국편③] 넥슨태국 이싸라 따라우난다 대표 "동남아 최고 퍼블리셔 되겠다"

Q 태국 게이머들의 성향은 어떤가.
A 동남아시아 이용자들은 해외 유행을 따라가는 경향이 없지 않다. '배틀그라운드'도 북미와 유럽, 중국, 한국 등에서 인기를 얻자 동남아시아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AOS가 주류 장르인 것도 마찬가지다.

태국 이용자들은 공부해야 할 게 많은 게임은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쉬운 게임을 선호한다. 오토 스타일 게임도 좋아하는 편이고. 유료 결제에 있어서도 소위 '가성비가 좋다'고 하는 아이템이나 패키지는 결제율이 높은 편이다.

베트남의 경우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중국에서 대세인 게임은 베트남에서도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다.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는 서구권 게임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고.

Q 넥슨에 대한 태국 게이머들의 인식은 어떤가.
A 넥슨이라는 브랜드는 10년 전부터 태국 이용자들에게 알려진 이름이다. '메이플스토리'와 '비앤비', '카트라이더'가 퍼블리셔를 통해 서비스된 바 있어 넥슨은 태국인들 사이에서 귀엽고 즐거운 캐주얼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유명 개발사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게이머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정도는 아니다. 앞으로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서 인지도를 계속 높여나갈 예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다 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 넥슨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인식 전환도 있는 것 같다.

Q 태국의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와 디바이스 보유 현황에 대해 말한다면.
A 동남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프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와 비교하면 다소 뒤처질 수 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훨씬 나은 환경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안정적인 속도의 무선 인터넷을 큰 부담 없이 무제한으로 쓰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3000만 명이 넘는 수준이고 안드로이드 기기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중국산 보급형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됐는데 어지간한 게임은 무리 없이 돌릴 수 있다. 그런 영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PC방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대형 매장이 아닌 어중간한 매장이 폐업하는 추세다. 이용자들이 가정에서 PC를 이용해 게임을 하는 영향도 있지만 모바일게임이 PC게임을 어느 정도 대체하고 있기도 한 것 같다. 신작 PC게임 공급이 줄기도 했고.

Q 향후 다른 개발사 작품을 태국에서 서비스하거나 현지 개발사 작품을 한국으로 역수입할 계획은 없나.
A 넥슨 게임이 아니어도 좋은 게임이 있다면 태국에 소개하고 싶다. 좋은 게임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현지 개발사가 만든 좋은 작품이 나온다면 태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소개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Q 개발 관련 역량을 키울 계획은 없는지.
A 넥슨코리아라는 좋은 개발사가 있는데 우리가 개발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부분적인 협력은 가능할 것이다. 동남아시아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IP를 활용한 게임의 위탁 개발이라던지, 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아트 관련 작업을 넥슨코리아와 함께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태국이 기획이나 프로그래밍은 부족하지만 세계적인 영화 제작사나 게임 개발사에서도 관련 작업을 태국 업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아트 분야 수준은 높은 편이다.

Q 태국은 여행 대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지역이 있다면.
A 푸껫이나 끄라비에 많이들 가시는데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등 북부 지역 도시를 추천하고 싶다. 날씨도 덜 더워서 좋고, 조용하면서 불교 유적을 비롯한 태국 문화를 둘러볼 곳들이 많다. 북부 도시 중에서 난이라는 곳도 최근 떠오르고 있다.

Q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먼저 데일리게임과 데일리e스포츠의 10주년을 축하한다. 경쟁 치열하고 다이내믹한 분야에서 10년 동안 성장한 부분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매체 또한 게임산업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무궁한 성장을 기원한다.

태국 게이머들은 새로운 게임을 빨리 받아들이고 체험하고 싶어한다. 쉽고 재미있으면서 유니크한 게임을 만든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넥슨태국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 찾아와달라.

언젠가 태국과 한국 이용자가 게임 안에서 교류하고 경쟁하는 콘텐츠가 생겨 양국간 문화도 교류하고 우정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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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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