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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석연찮은 '포트나이트' PC방 순위 오류, 이유는?

이원희 기자

2018-11-20 17:57

[이슈] 석연찮은 '포트나이트' PC방 순위 오류, 이유는?
에픽게임즈가 야심차게 국내 출시한 '포트나이트'의 PC방 점유율이 수상하다. 정식 서비스 당일 순위 집계에서 누락되더니 사흘이나 지나 뒤늦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누락됐던 11월 2주차 주간 순위에서 뒤늦게 등장하기까지 하는 등 '포트나이트' 관련 PC방 순위 오류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PC방 정식 서비스 사흘 후에야 순위권 진입

20일 오후 3시 기준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의 PC방 정식 출시일인 11월8일 150위까지 집계되는 일일 PC방 점유율 순위표에 '포트나이트'가 빠져 있다. '포트나이트'는 11월9일과 10일에도 150위까지 집계되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트나이트'는 11월11일부터 돌연 31위로 순위권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오픈효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식 서비스 시작일에 신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감안하면 PC방 정식 서비스 시작 이후 사흘 동안 PC방 점유율 순위 150위권 내에 들지 못한 게임이 돌연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석연치 않은 일이다.

◆주간 순위서 뒤늦게 등장하는 등 오류 투성이

이상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11월11일 일일 PC방 점유율 순위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전일 대비 1계단 하락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11월10일 '포트나이트'가 30위였다는 이야기인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포트나이트'는 11월10일에는 15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11월8일 PC방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 '포트나이트'의 일자별 점유율 순위. 정식 서비스 시작 사흘 후에야 '포트나이트' 집계가 시작됐으며, 앞뒤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11월8일 PC방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 '포트나이트'의 일자별 점유율 순위. 정식 서비스 시작 사흘 후에야 '포트나이트' 집계가 시작됐으며, 앞뒤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이같은 오류는 주간 순위서도 발생했다. 11월5일부터 11월11일까지 데이터를 집계해 산출한 게임트릭스 11월 2주차 PC방 주간 점유율 순위에서 당초 누락됐던 '포트나이트'가 11일 이후 뒤늦게 등장했다. '포트나이트'의 뒤늦은 등장으로 인해 1위 '리그오브레전드'의 11월 2주차 점유율이 34.31%에서 34.30%로 줄어드는 등 다른 게임들의 순위와 점유율에도 변동이 발생했다.

또한 11월 2주차 순위표에서 '포트나이트'는 직전 주 대비 21계단 상승한 38위에 올랐지만, 11월 1주차 순위표에서는 '포트나이트'를 찾아볼 수 없다. 오류 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유독 '포트나이트'와 관련한 오류만 발견되고 있다.

◆오류 발생 원인은 "순위 빼달라"는 에픽 요청

'포트나이트' PC방 순위에 오류가 발생한 이유는 지난 봄 개발사인 에픽측에서 PC방 순위 서비스 사업자를 상대로 '포트나이트'를 순위 집계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을 한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포트나이트' PC방 시범 서비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에픽의 이같은 요청에 대부분의 PC방 순위 집계 서비스에서 '포트나이트'가 제외됐다. '포트나이트' 점유율 집계가 에픽의 뒤늦은 요청으로 인해 정식 서비스 사흘이나 지난 시점부터 재개되면서 앞뒤 데이터가 서로 연결되지 않아 순위표에 적지 않은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위 제외 요청 "이례적인 일"…에픽 "확인 중"

'포트나이트'의 순위 제외 및 오류 발생은 PC방 순위 서비스의 공신력 문제와도 연결되는 민감한 문제다. 순위 서비스 사업자가 임의로 개별 게임을 집계에서 넣고 뺀다면 순위 집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

한 순위 사업자 관계자는 "기본적인 순위 집계는 게임 서비스사의 동의를 구하고 진행되는 부분은 아니고 모든 PC방 서비스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위를 산정하고 있다"면서도 "(에픽의) 순위 제외 요청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순위 제외와 재집계를) 쉽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관계자는 "내부 확인 후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830만 동접 강조한 에픽, 불리한 지표는 숨겼나?

에픽이 무슨 이유로 순위 제외를 요청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에픽이 순위 제외를 요청한 시범 서비스 당시와 PC방 정식 서비스 돌입 이후에도 0.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포트나이트'의 부진한 점유율을 감안하면 에픽이 부정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기를 원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할 수 있다.

에픽은 최근 '포트나이트' 동시접속자가 830만 명을 돌파, 세계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픽은 '포트나이트' 동시접속자 수치가 늘어날 때마다 관련 지표를 공개하며 홍보에 활용한 바 있다.

에픽은 동시접속자 수치는 적극적으로 공개하면서 PC방 점유율 순위 제외 요청을 통해 불리한 지표를 숨기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불리한 외부 업체 데이터까지 영향을 미친 에픽의 행보를 감안하면 자체 830만 명을 넘겼다는 동시접속자 자체 집계 수치도 앞으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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