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최초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정석희 교장

2020-05-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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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인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정석희)가 지난 4월16일 온라인 개교식 및 입학실을 통해 문을 열었다. 우수 개발인력 양성을 위한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의 개교 소식에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정석희 교장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회장을 겸임 중일 정도로 오랜 게임업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를 통해 양질의 인력을 배출해 게임업계 생태계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졸업생 개발 실력은 어느 정도?

"올해 입학생부터 모든 학생들은 프로그래밍을 전공하는 게임개발과입니다. 1학년부터 현업 경험이 풍부한 산학 겸임교사로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자료 구조 알고리듬, 유니티 등 게임 엔진, 게임 기획 수업도 듣게 됩니다. 꼭 프로그래머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획이나, QA 등 적성에 맞는 분야로 전환할 수 있게 동아리나 방과후 수업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케팅이나 구글 애널리틱스 자격증 공부도 할 수 있게 해 다양한 인재를 배출할 계획입니다."

이제 막 개교했을 뿐이고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게임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이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게 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석희 교장은 "자체적으로 졸업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졸업하기 위해서는 동아리 활동이나, 예체능, 토익, 각종 대회 출전 및 수상, 봉사, 자격증 취득 등 여러 분야에서 점수를 받아야 한다. 게임학교답게 브론즈/실버/골드/플래티넘 등 점수를 올릴 때마다 등급이 올라간다. 졸업할 때는 기본적으로 간단한 게임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도 넥슨 갈 수 있나요?

정석희 교장은 게임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향후 우수 인재들을 꾸준히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교장은 "글로벌 통상이나 뷰티 등 타분야 학생들을 모집했던 지난해는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게임마이스터고를 개교한 올해에는 경쟁율이 2.5대1까지 높아졌다"며 "학부모들의 관심도 매우 높다. 올해는 처음이다보니 홍보 등 미비한 점이 있었지만 개선해 나간다면 학교에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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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고등학교에는 대학 진학보다는 빠른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취업률 100%를 달성한 타 마이스터고등학교의 소식이 언론에 보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에 관심을 두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들도 졸업 후 어떤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넥슨에 갈 수 있냐'고 특정 회사를 콕 찝어 물어보시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큰 회사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졸업하고 바로 큰 회사에 가지 못하더라도 작은 회사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경력을 쌓으면 10-15년 후에는 메이저 기업의 주역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사전에 업계 관계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적지 않은 업체 대표들이 기존의 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직원을 채용해 만족도가 높았다고 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 졸업생을 배출하면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생들이 실무 경험 쌓을 방법은?

정석희 교장은 스타트업 개발사를 유치해 학생들의 교육과 연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규모 개발사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참여해 자연스럽게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

"학교에 기숙사도 있고 실습실이나 교실도 많이 있습니다. 여유 있는 공간에 인디 개발사나 스타트업 개발사를 유치해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에 학생들이 QA도 하고 개발에 아이디어를 내거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경험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임개발 생태계에도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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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석희 교장은 게임업계에 우수한 인재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병역특례 대상자들이 축소되고 있습니다. 병역특례는 중소기업에서 우수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인데 줄어들게 되면 대기업과 기술 격차를 좁히기 어렵습니다. 국방부나 병무청, 문체부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병역특례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을 게임업계에 꾸준히 유입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또한 우수한 졸업생을 꾸준히 배출해 게임업계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