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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마지막제국X, 게임 속 비하인드 스토리…④두 얼굴의 러시아판 광개토대왕 '이반'

안종훈 기자

2020-05-21 16:25

본 기사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신규, 인기 스마트폰 게임과 관련 방송 콘텐츠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소개 자료는 각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비롯해 퍼블리셔와 게임 공략 커뮤니티 헝그리앱 등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이슈] 마지막제국X, 게임 속 비하인드 스토리…④두 얼굴의 러시아판 광개토대왕 '이반'


어딘가 좀 모자라 보이는 얼굴만으로, 바보 이반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모바일게임 '마지막제국X'에서 자신의 키보다 큰 낫을 휘두르는 그는 중국 진시황에 비견되는 성군과 폭군의 양면성을 가진 러시아 황제 '이반'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반 4세인 그는 이전까지 공국(왕이 아닌 공작이 다스리는 작은 나라)의 수준이었던 러시아를 국가의 지위에 올려놓은 대단한 인물이다. 러시아어로 임금을 뜻하는 '차르'로서 대관식을 치른 최초의 왕이기도 하다.

7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이반 4세는 청각장애인 동생과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지냈다. 두 형제는 왕권을 노리는 가문들의 권력 투쟁 속에서 힘겨운 유년기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매우 총명했던 이반 4세는 교회의 많은 책들을 읽으며 어머니의 죽음을 비롯해 그간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음모를 하나 둘 깨우치게 된다. 친인척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은 점점 커져갔다. 그들은 선왕 이반 3세에게 당했던 모욕을 그 아들에 대한 모진 학대로 갚으려 했다.

무시무시한 유년기의 경험들은 인자한 성품의 이반 4세를 점점 불안정하게 성장시켰던 것 같다.

게임 속 스토리를 통해 이반은 "일생의 고통스러운 기억이 너무 많아 소년의 모습으로 환생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분노와 증오심으로 점철된 그의 어린 시절을 알고 나면, 게임 속에서 라도 제대로 된 소년기를 보내고 싶은 이반의 애절함이 느껴진다.

[이슈] 마지막제국X, 게임 속 비하인드 스토리…④두 얼굴의 러시아판 광개토대왕 '이반'


우여곡절 끝에 왕위에 오른 이반 4세는 멀쩡할 때는 온전하게 국정을 운영했지만, 가끔 광기가 발동하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인물로 변하곤 했다. 그의 게임 속 대사에서도 이중성은 드러난다.

"전 이 세상을 사랑해요. 너무 사랑해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에요."

명석한 두뇌를 가졌던 그는 중앙집권 체제를 강화하고, 지방행정을 개편하는가 하면, 군역 의무를 정하는 등 러시아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고 통치했다. 내정이 탄탄해지자 이반 4세는 국외 정벌에 나서 러시아의 지도를 확 바꾼다.

러시아가 이토록 넓은 영토를 갖게 된 건 이반 4세의 공이 가장 컸다고 한다. 그가 없었다면 러시아는 지금처럼 거대한 영토와 인구를 가진 강대국이 되지 못했을 것이란 게 후대의 평가다.

게임 속에서 이반 4세에게 큰 낫을 쥐어 준 건, 수백 년 후에 공산화 된 소련 시절 국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하다.

이반 4세를 위대한 러시아의 차르라고 부를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이반의 백스토리를 이해하고 나서 '마지막제국X'에 접속해보면 색다른 느낌이 들 지도 모른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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