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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영건과 베테랑 투혼의 조화가 상승세 비결

정태화 기자

2020-06-01 10:09

올해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이민호는 지난달 21일 삼성전서 첫 선발로 나서 6회 1사까지 1안타만 내주며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영건 활약의 선봉장으로 등장했다.
올해 LG 1차지명으로 입단한 신인 이민호는 지난달 21일 삼성전서 첫 선발로 나서 6회 1사까지 1안타만 내주며 데뷔 첫 승리를 따내며 영건 활약의 선봉장으로 등장했다.
영건들의 활약에 베테랑들의 투혼이 빛난다. 이미 시즌 전부터 탄탄한 전력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기대이상이다. 1994년 이후 26년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는 우승을 해야 할 이유도 생겼다. 감독도 계약만료고 팀 창단도 의미가 있는 30년이다.

바로 LG 트윈스 이야기다. 개막전 승리 뒤 3연패를 했지만 6연속 위닝시리즈를 이어가며 순항하고 있다. 이동안 SK와 한화에 스윕을 했고 키움, 삼성, KT, KIA에는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워낙 선두 NC가 잘 나가고 있는 바람에 2게임차 2위에 머물고 있지만 5월 한달 동안 16승7패로 거의 7할대에 가까운 승률이다.

이전까지의 LG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팀 평균자책점 2위(4.15)에 팀 타율 4위(0.294)로 투타가 밸런스를 이루고 있고 팀 최소실책 3위(14개), 최다득점 2위(142점)에 최소실점 2위(107점) 등 모든 지표들도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런 기록만으로 LG의 달라진 모습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영건들의 활약과 베테랑들의 투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류중일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 젊은 선수들, 즉 영건들의 양성에 신경을 쏟아왔다. 이것이 3년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는 지난달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해 1차 지명된 신인 이민호가 선발로 나선데 이어 또 다른 신인 김윤식과 2년차 정우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 만 20세이하였다. 선발투수를 포함해 불펜으로 만 20세 이하 투수 3명이 연속 등판한 건 LG의 전신인 MBC 청룡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사상 처음이었다. 이들 3명의 영건들이 합작해 2-0 완승을 이끌어냈다.

영건이라고 하기는 프로 경력이 10년은 넘었고 그렇다고 베테랑이라고 하기에도 거북한 12년차 정찬헌은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무려 12년만에 선발로 나서 6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실점으로 막아 감격적인 선발승을 따냈다. 광주일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대통령배고교야구 우승주역이기도 했던 정찬헌은 선발투수로 큰 기대를 받고 2008년 1순위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해 14번 선발로 나서 1승12패에 그쳤고 이후 선발 투수에서 모습을 감추고 말았었다. 그런 정찬헌이 뒤늦게 선발투수로 합류한 것은 LG의 달라진 모습을 대변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이런 예를 들자면 너무나 많다. 또 다른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베테랑 정근우와 붙박이 2루수였던 정주현의 케이스다. 지난 14일 SK전에서 정주현과 정근우는 듀오 쇼를 벌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랫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정주현이 경기 초반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홈런을 터뜨렸고 9회말에는 대타로 나선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려 18년만에 SK와의 3연전을 모두 완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주장 김현수.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요즘 LG의 팀 분위기를 짐작케 해준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LG 주장 김현수. 환하게 웃는 모습에서 요즘 LG의 팀 분위기를 짐작케 해준다
이런 활약에 베테랑들의 투혼도 팀을 상승세로 이끈 요인이다. 올해로 은퇴를 예고한 박용택은 고비마다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고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는 주로 2번 타자로 나서 타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92타수 36안타(타율 0.391, 4위)에 20득점(공동 3위), 16타점(공동 19위)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40살, 육성선수로 2005년에 SK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이성우의 생애 첫 만루홈런은 그야말로 베테랑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리드오프인 이천웅, 3번 채은성, 5번 김민성에다 여기에 23게임에서 벌써 홈런 10개를 날린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가세는 그야말로 LG 타선에 중량감을 더해주고 있다.

LG는 말 그대로 최고의 성적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다. 아직까지 큰 위기 상황도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승률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언젠가는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연승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LG의 달라진 모습에서 올해의 희망을 본다.

[마니아노트]영건과 베테랑 투혼의 조화가 상승세 비결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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