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주 4.3항쟁 다룬 '언폴디드' 개발팀 "인디게임 방향 제시하고파"

2020-09-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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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GIGDC'에서 특별상과 일반부 제작 부문 동상 등 2관왕에 오른 코스닷츠의 '언폴디드: 동백이야기'.
아픈 역사인 제주 4.3항쟁을 다룬 인디게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언폴디드'는 '2020 글로벌 인디 게임제작 경진대회(GIGDC)'에서 일반부 제작 부문 동상과 특별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제주 4.3 항쟁이라는 비극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소년 동주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언폴디드'의 3번째 작품으로, 게임의 서사적 가능성을 현대사의 비극을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4.3 항쟁의 역사를 알리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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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언폴디드'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총 4개 챕터로 구성됐다. 1948년 11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약 2달 간 제주 서귀포 남원읍에 살던 소년 동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항쟁이라는 무거운 소재의 주요 사실은 확실하게 전달하면서, 그 사실들이 게임 플레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장치가 들어가 있다.

이용자들이 역사에 대해 전혀 몰라도 '언폴디드: 동백이야기'라는 어드벤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게임을 플레이한 후 자연스럽게 제주 4.3 항쟁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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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민, 정재령으로 구성된 인디 개발팀 코스닷츠(COSDOTS)는 2017년 말 결성됐으며, 현대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을 반영하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2018년부터 '언폴디드' 시리즈를 개발하고 있는 코스닷츠는 전에 없었던 참신한 시도를 통해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사업을 지속 가능할 정도의 상업적 성공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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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닷츠 김회민, 정재령.
코스닷츠는 '언폴드디'가 대형 개발사들이 다루기 힘들지만 인디개발사에게는 가능한 시도라고 설명한다. 코스닷츠는 "인디게임의 존재 가치는 기성 게임이 다루지 못하는 주제, 만들 수 없는 장르에 도전하고 거기서 매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비주류 장르인 포인트앤클릭 어드벤처와, 많은 개발사들이 민감하다는 이유로 다루지 않는 한국 현대사를 결합하려는 시도에 그런 의도가 들어있다"고 밝혔다.

코스닷츠는 "'언폴디드: 동백이야기'가 제주 4.3 항쟁의 역사를 국내외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인디게임이 나아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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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닷츠는 '언폴디드' 시리즈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2018년 초 사회적 문제를 다룬 게임 '레드 리포트(The Red Report)'을 개발해 교내 공모전에서 수상한 적이 있다. 이후에도 사회적/역사적 문제를 다룬 게임을 개발하고자 하는 뜻이 내심 있었는데, 4.3 항쟁 70주년 추념식 연설을 TV로 접하고 4.3 항쟁에 대해 알게 됐다. 이후 소설 '순이 삼춘'을 읽고 나서 4.3의 비극을 게임으로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언폴디드 : 동백이야기'는 내년 3월에 PC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2차 출시될 예정이다.

코스닷츠는 차기작에 대해서는 "역사를 다룬 게임이거나,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거나, 혹은 둘 모두에 해당되는 게임일 수도 있다. 어쨌든 우리만의 색깔을 담은 게임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