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개발자가 대거 포진한 엔픽셀의 첫 작품에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랑사가'1차 CBT 버전은 훌륭한 그래픽과 방대한 스케일, 수집하는 재미와 짜릿한 액션까지 느낄 수 있는 기본기가 탄탄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고품질 그래픽

게임 설치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플레이에 돌입하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고품질 그래픽의 컷신 연출이 줄지어 나와 몰입감을 높여준다. 초반 퀘스트 진행 시 컷신 연출과 성우 녹음 음성 출력으로 게임의 세계관과 주요 등장인물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메인 퀘스트 전체 성우 음성 녹음 실화냐?
게임의 주요 스토리는 6명의 기사단원들과 함께 시작된다. 미스터리에 쌓인 기억을 잃은 미소녀 캐릭터 세리아드의 도난당한 보석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여러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다만 게임의 중심 스토리를 다룬 서브 퀘스트의 경우 별도 성우 음성을 지원하지는 않는다. 서브 스토리는 캐릭터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진행 가능한 퀘스트를 적절히 수행하면 적지 않은 보상과 경험치를 얻을 수 있으니, 성우 음성이 없다고 외면하지 말고 틈틈이 완료하면 좋다.
◆매력적인 변신 그랑웨폰…그랑소울과 탈것까지

재미있는 부분은 그랑웨폰과 아티팩트가 캐릭터 카드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무기를 의인화한 다른 게임을 해본 이들은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부분. 고등급 그랑웨폰이나 아티팩트의 경우 뽑기를 통해 획득해야 하는데 어떤 캐릭터의 고등급 무기를 뽑느냐에 따라 주력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을 정도(기자는 탱커 캐릭터의 SSR 그랑웨폰을 획득해 전투력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로 등급마다 그랑웨폰의 차이가 작지 않다.

결국 고등급의 그랑웨폰과 아티펙트를 수집하고 성장(레벨, 한계 돌파 등)시키는 것이 '그랑사가'의 핵심일 수 있다. 거기에 요정처럼 캐릭터와 함께 하는 그랑소울과 다양한 탈것까지, 여러 요소를 수집하는 재미가 있는 MMORPG가 바로 '그랑사가'라 할 수 있다. 그랑웨폰의 경우 인연 레벨이 올라가면 저마다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데, 게임재화 보상과 함께 그랑웨폰의 인격(?) 등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있어 소소한 재미를 주기도 한다.
◆CBT지만 방대한 볼륨! 정식 출시가 기대된다
엔픽셀은 이번 첫 CBT를 통해 에피소드 1부터 4까지의 콘텐츠를 공개했다. 에피소드1만 해도 흥미진진한 게임의 세계관과 주요 세력의 관계, 플레이어 캐릭터들의 배경과 NPC들과의 관계 설정이 진행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예 스토리를 생략(스킵)하고 퀘스트 수행만 해나가는 식이 아니라면 CBT를 통해 공개된 에피소드4까지 진행하고 원활한 만렙 콘텐츠 수행이 가능해질 때까지 적어도 1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 같다. 에피소드마다 중세 유럽풍의 왕국, 사막 등 다양한 배경을 감상하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포인트. 정식 출시까지, 출시 후 업데이트 등을 통해 얼마나 더 다양하고 방대한 볼륨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
◆대전격투 게임이 울고 갈 브레이크 타임!
'그랑사가'에서 이용자들은 짜릿한 손맛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3명의 캐릭터로 전투에 임하게 되는데 3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태그해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전투에 임할 수 있다.

향후 PvP에서 실시간 대전을 지원할 경우 더욱 짜릿한 액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상황에서 한 번 기회를 잡아 변신 그랑웨폰의 브레이크 타임으로 풀피의 상대를 일격에 제압하는 그림이 '그랑사가' PvP 실시간 대전에서 연출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뽑기 의존 탈피할 요소는?
'그랑사가' 1차 CBT를 통해 콘텐츠 자체에는 합격점을 주기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지만, 결국 뽑기가 중심인 또 하나의 RPG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지워지지 않았다. 하루 10시간, 나흘 동안만 진행된 1차 CBT였던 만큼 '그랑사가'의 모든 요소를 두루 살펴보기는 어려웠지만 뽑기가 아닌 일반 게임 진행을 통해서는 만족할만한 성능의 그랑웨폰이나 아티팩트,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찾지 못했다.

물론 뽑기 진행에 따라 게이지가 차고 게이지를 모두 채울 경우 고등급 확정 획득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라이트 이용자들이 반길 혜택은 아닐 것 같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 뽑기 외에 고등급 그랑웨폰이나 아티팩트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가 추가된다면 이용자들의 뽑기 스트레스도 한결 완화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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