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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홍보 '대박' ESPN은 원격 생중계 '신기원' 창조...막 내린 ESPN의 KBO 경기 생중계 '윈-윈'

장성훈 기자

2020-11-25 05:00

ESPN의 KBO 리그 경기 중계 장면. [ESPN 화면 켑처]
ESPN의 KBO 리그 경기 중계 장면. [ESPN 화면 켑처]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방성 매체인 ESPN의 KBO리그 생중계가 24일 2020 한국시리즈 6차전을 끝으로 7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ESPN은 메이저리그 개막이 무기 연기되자 시청자들을 붙잡아놓기 위해 외국 프로야구 생중계를 기획했다.

메이저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경기를, 그것도 생중계한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으나, ESPN은 다급했다.

생중계를 해야 광고 수입이 붙기 때문이었다.

방송 사상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광고 수입을 장담할 수 없었던 ESPN은 영상을 무료로 받겠다는 억지를 부리는 등 우여곡절 끝에 KBO 정규리그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 경기를 거의 매일 생중계했다.

시차 때문에 중계 캐스터와 해설진들이 잠을 설치며 고생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했음에도 ESPN은 약속대로 KBO 경기를 끝까지 중계했다.

ESPN의 KBO 생중계 덕에 KBO 리그는 앉아서 홍보 효과를 누렸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굳이 한국에 올 필요도 없었다. TV중계를 보며 선수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ESPN이 KBO 리그를 생중계하면서 재정적인 도움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시청률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ESPN도 얻은 것은 있었다.

원격 생중계 방송의 신기원을 창조한 것이 그것이다.

ESPN은 지난 7월 25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의 현장 생중계가 불가능해지자 중계진이 야구장에 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원격으로 중계했다.

원격 중계는 아나운서와 해설자가 각각 자기 집에 마련한 장비로 서로 TV화면을 보면서 경기 내용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TV 중계 사상 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처음에는 아나운서와 해설자만 나와 원격 생중계를 하다가 지금은 아나운서, 해설자, 경기 중인 선수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됐다.

ESPN의 이 같은 시도에 처음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시간차 때문에 화면과 입 모양의 싱크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ESPN은 방송을 거듭하면서 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

시청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싱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고무된 ESPN은 경기 중인 선수와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마치 현장에서 중계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같은 원격 생중계 혁신은 KBO 리그를 생중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처음에는 방송사 스튜디오와 같은 장비들이 없기에 양질의 중계는 되지 못했지만, ESPN은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다.

싱크도 맞지 않고, 화면의 질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같은 문제는 해결됐다.

이에 고무된 ESPN은 메이저리그가 개막하자 KBO리그 생중계 방식대로 진행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원격 생중계가 현장 생중계에 못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결국, ESPN의 KBO 리그 생중계는 ‘윈-윈’으로 끝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장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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