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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코로나19 시대에 처음 맞는 FA시장, 훈풍? or 한파?'---등급제 시행으로 이적 활발해 질듯

정태화 기자

2020-11-26 09:01

두산의 붙박이 3루수 허경민이 A등급으로 FA 시장에 처음로 나왔다. 올시즌 최대 FA로 꼽히는 허경민의 몸값에 따라 다른 FA들의 몸값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붙박이 3루수 허경민이 A등급으로 FA 시장에 처음로 나왔다. 올시즌 최대 FA로 꼽히는 허경민의 몸값에 따라 다른 FA들의 몸값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20프로야구 시즌이 모두 막이 내렸다. 그 어느해보다 혹독한 한해였다. 코로나19로 늦게 시즌이 시작됐고 휴식할 틈도 없이 바쁘게 시즌을 마쳤다. 연례행사이기는 하지만 각 구단들마다 대규모 웨이브 공시로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외국인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FA 시장이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 시장이 위축되고 올해 관중 입장이 제한적으로 허용되면서 각 구단들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FA들의 대형 계약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수준급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면서 한차례 지각변동은 불가피하게 됐다.

KBO가 25일 공시한 FA는 모두 25명이다. 이 가운데 은퇴를 선언한 권혁(두산)과 구단에서 이미 방출을 통보한 박희수, 윤석민(이상 SK), 장원준(롯데)은 FA로서의 가치가 떨어졌다. 또 FA 재자격의 양현종(KIA)은 해외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실제로 국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FA는 20명 정도다.

올해 처음 FA 등급제가 시행됐다. 원소속팀에 대한 유예기간도 없어졌다. FA로 공시된 선수가 FA를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KBO에 표시하면 11월 29일부터 어느 구단(해외구단 포함)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FA 등급제는 FA 선수를 데려가려는 팀에 다소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보여 준척급 선수들이나 베테랑 선수들의 활발한 이적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FA 등급은 선수들의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연봉으로 순위에 따라 세 단계 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차등화한 규정이다.

A등급은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및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 선수들이다. A등급 선수 이적하면 보호 선수 20인 외 1명+연봉 200% 또는 연봉 300%로 기존 FA 보상 규정에 따라 원소속팀에 보상을 해야 한다. 구단 4위~10위, 전체 31위~60위의 B등급은 보호선수가 25명으로 확대되고 보상금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준다. 그리고 구단 11위 이하, 전체 61위 이하의 C 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되고, 만 35세 이상 신규 FA는 연봉 순위와 관계없이 곧바로 C등급이다.

이 방식에 따라 이번 FA 시장에서는 A등급이 8명, B등급이 13명, C등급은 4명으로 분류됐다. A 등급 가운데는 두산 선수가 유희관 이용찬(이상 투수), 오재일 최주환 허경민(이상 내야수) 정수빈(외야수) 등 6명이나 된다. 그리고 키움의 김상수(투수), SK의 김성현(내야수)이 A 등급이다.

특히 두산 선수 6명은 어느 팀으로 가더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준척을 넘어서는 스타급이다. 두산의 현재 모그룹의 형편상 이들을 모두 잡을 수 없어 상당수는 헤어질 수밖에 없다.

이들 FA 가운데 최대어는 두산의 3루수 허경민이 꼽힌다. 한국시리즈에서 리드오프를 맡아 다소 성적은 부진했지만 허경민은 올시즌 117게임에서 타율 0.332(타격 7위)를 기록하는 등 발군의 수비 실력을 보였다. 이미 SK의 신임 김원형 감독이 키스톤 콤비의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공언하고 있어 허경민을 두고 쟁탈전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허경민의 FA 계약이 올시즌 다른 선수들의 몸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을 정도다.

이번 NC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게임도 출장하지 못해 체면이 깎이기는 했지만 유희관도 선발투수가 필요한 팀에서는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고 부상으로 시즌 초반에 아웃된 이용찬은 부상 회복여부가 관건이다. 이밖에도 장타력을 갖춘 오재일 최주환은 이미 특정팀에서 원하고 있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B등급으로 재자격을 받은 최형우는 KIA와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B등급으로 재자격을 받은 최형우는 KIA와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문제는 오히려 이런 A등급 선수보다 사실상 A등급으로 평가되는 B등급 선수들의 이적 여부가 더 관심거리다. 주목을 받고 있는 B등급 FA로는 김재호(두산), 김현수 차우찬(이상 LG), 양현종 나주환 최형우(이상 KIA), 이대호(롯데), 우규민 이원석(이상 삼성) 김세현(SK) 등이다, 이름만으로도 쟁쟁하다.

LG 김현수는 국가대표 참가로 1년 빨리 FA 재자격을 얻었지만 LG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어 올해는 FA 자격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신임 류지현 감독으로 부터 2021시즌 캡틴 임무도 부여받았다.
LG 김현수는 국가대표 참가로 1년 빨리 FA 재자격을 얻었지만 LG와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아 있어 올해는 FA 자격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신임 류지현 감독으로 부터 2021시즌 캡틴 임무도 부여받았다.
이 가운데 김현수는 국가대표로 매번 참가하면서 보상 규정에 따라 1년 앞당겨서 재자격을 취득했으나 아직 LG와 계약이 1년 남아 있어 올해는 FA로 신청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양현종은 일단 외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연유가 없을 경우 거의 원소속팀에 머물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말 그대로 이는 예상일 뿐이다.

KIA는 일치감치 최형우와 나주환을 잡는다는 내부방침을 천명했고 삼성도 선발로 중간으로 많은 활약을 한 우규민과 베테랑 이원석은 외부 영입에 앞서 우선적으로 계약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또 이대호는 미국 일본을 거쳐 돌아온 뒤 4년 150억원이란 파격적인 액수로 롯데에 복귀한데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란 점을 감안하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원소속 구단과 상당부분 교감을 가진 선수들은 KBO에 FA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돈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보이기에는 서로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FA 시장 개장과 함께 각 구단들마다 방출되면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들 가운데 현역 연장의사를 밝힌 선수들도 있는 만큼 이들의 이적도 한번 눈여겨 볼만하다. 실제로 한화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용규와 키움이 연봉 1억원, 옵션 5천만원에 계약했고 투수 안영명은 KT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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