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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되돌아 본 2020 프로야구①코로나가 바꾼 프로야구 지형도

정태화 기자

2020-12-01 09:14

한국시리즈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관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로 포스트시즌 관중이 50%에서 30%, 그리고 마지막 한국시리즈 5~6차전에는 단 10%만 입장했다.
한국시리즈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 관중.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거리두기로 포스트시즌 관중이 50%에서 30%, 그리고 마지막 한국시리즈 5~6차전에는 단 10%만 입장했다.
불가능에 가까웠다. 개막 날짜 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완주하리라고 확신하지 못했지만 결국 모든 일정을 마쳤다. 우역곡절은 있었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시대를 맞은 2020시즌은 해피엔드로 막을 내렸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한해였다.

2020시즌 프로야구는 시작부터 험난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던 2~3월에 코로나19가 발병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미국에서 전지훈련중이던 선수단들의 귀국에서 부터 문제가 생겼다. 외국인선수들은 모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우리 선수단들도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다.

그냥 그렇게 수그러들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펜데믹으로 이어졌다. 7월에 열릴 예정이던 2020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도 일어났다. 이 바람에 2020 프로야구 시즌 시작은 불확실의 연속이었다, 3월 24일 개막 예정인 정규시즌 개막은 차일피일 미루어지다 국내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한달 이상 늦은 5월 5일 드디어 막이 올랐다.

144경기 강행. 모두가 우려했지만 일단 시작한 뒤에 상황을 보아가며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가 개막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KBO 리그의 개막은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 덕분에 ESPN은 매일 KBO 리그를 중계했고 미국의 안방에서 KBO 리그의 다양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더욱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 그리고 미국인들의 기억에 남아 있던 선수들이 KBO 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야구만의 매력에 환호하기도 했다.

리그를 진행하는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다.

8월 31일에는 한화 2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1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리그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으나 다행히 2군에서 발생하는 바람에 2군리그가 전면 중단됐을 뿐이었다.

올스타전도 취소하고 휴일도 없이 강행했다.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비워 놓은 날짜가 무사히 시즌을 마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평소대로라면 한국시리즈가 거의 마무리될 시점인 10월30일에 144게임을 모두 마쳤다. 그리고 11월 1일 포스트시즌에 들어갔고 추워진 날씨를 감안해 플레이오프전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중립지역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루어야 했다. 돔 구장의 필요성이 이처럼 절실하게 느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따라 관중수도 들쑥날쑥했다. 무관중으로 시작해 두달 반이 훌쩍 지난 7월 26일에는 경기장 수용인원의 10%, 8월 11일부터는 30%로 늘었다가 불과 닷새만인 8월 16일에는 다시 무관중이 됐다. 그러다가 10월 12일에는 30%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서는 50%로 늘었지만 다시 사회적거리두기 영향에 따라 30%로 줄었고 그리고 한국시리즈 6~7차전에서는 10%만 관중이 들어왔다. 8100명이던 관중이 5100명으로 그리고 1670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바람에 2020 정규시즌 관중 수는 32만831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728만6000명에 비하면 약 22배나 감소된 숫자다. 전체 입장 수입도 사상 최다 관중(840만명)이었던 2018년 923억원, 2019년 858억원에 견주어 올해는 40억원 안팎으로 역시 20배 이상 줄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15년 10월 26일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30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가며 역대 한국시리즈 통산 160번째, 포스트시즌 통산 307번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2020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 수는 13경기 9만6082명으로 입장수익은 38억원으로 지난해 88억원의 반도 채 되지 않았다. 덩달아 포스트시즌 배당금도 NC는 정규시즌 우승 상금 4억2천만 원, 한국시리즈 우승 상금 8억5천만 원 등 12억7천만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이 받은 27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코로나19로 많은 행사들이 관중들이나 팬들이 함께 하지 못한 채 온택트로 이루어졌지만 메이저리그가 60게임, 일본프로야구가 120게임으로 축소됐으나 KBO리그는 전 게임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KBO나 10개 구단, 그리고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팬들까지 모두 칭찬받아 마땅한 시즌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시즌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빌어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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