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백야극광, 독특한 체인 전투 시스템의 수집형 RPG

2021-06-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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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게임즈가 독특한 전투 시스템의 수집형 전략 체인 RPG '백야극광'을 지난 1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한국과 일본, 중화권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세 장르로 자리잡은 수집형 RPG에 체인 열결 전투 시스템을 가미한 '백야극광'은 단순히 전투력을 올리고 자동 전투에 의존하는 양산형 RPG와는 분명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한붓 그리기 체인 연결이 전투 핵심

'백야극광'의 전투 시스템은 독특하다. 턴 방식을 채택한 전투 화면만 보면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공격을 가하는 방식이 다른 턴제 RPG와 다르다. 이동이나 사거리 내 적에 대한 공격 중 한 가지(간혹 이동과 동시에 공격을 가할 수 있는 특수 병과가 있기도 하지만)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하면서 공격도 동시에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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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속성(색깔)의 타일을 전후좌우 대각선까지 8방향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이동 범위에 제한도 없다. 같은 색깔(속성)의 타일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까지든 제한 없이 이동 가능하다. 이동 경로에 가까이 위치한 적의 경우 덱에 배치한 캐릭터들이 알아서 공격을 가한다. 적을 둘러싼 형태로 길게 이동할 경우에는 해당 몬스터를 집중공격, 한 턴에 마무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길게 연결할수록 유리…15칸 연결하면 '오로라 타임' 발동

'백야극광'에서는 기본적으로 전투 시 타일을 최대한 길게 연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타일을 길게 연결할수록 콤보 포인트를 얻을 수 있고, 연쇄 스킬 강화 및 공격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가로, 세로, 대각선까지 8방향으로 타일 연결이 가능해 서로 연결된 같은 속성 타일이 있다면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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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가 길어질수록 더욱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15콤보 달성 시 '오로라 타임'이 발동돼 강력한 공격을 한 턴 더 사용할 수 있다.
이동거리 제한이 있는 다른 턴제 RPG에서는 최단거리 이동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만, '백야극광'에서는 타일 연결만 된다면 최대한 멀리 돌아가는 편이 좋다. 다만 캐릭터의 공격 사거리와 적 몬스터의 위치를 감안해 한 턴의 공격 기회에 최대한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는 경로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15개 이상 타일을 연결할 경우 '오로라 타임'이 발동, 턴을 한 번 더 쓸 수 있으며 공격도 더욱 강화된다. 발동 이펙트부터 화려해 마치 다른 게임에서 필살기나 궁극기를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오로라 타임'을 발동시킬 수 있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지는 않는다. 같은 타일 맵 위에서 최대한 길게 연결되는 길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각'이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오로라 타임'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매력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수집형 RPG의 기본기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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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다양한 '오로리안(캐릭터)'가 존재하지만, 그래도 6성이 더 끌린다. 21회 뽑기마다 6성 및 5성 캐릭터를 확정 지급하는 천장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백야극광'은 전투 시스템을 제외하면 기존의 수집형 RPG 흥행작들의 기본기를 훌륭하게 갖추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고품질 그래픽과 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한 미려한 라이브 2D 일러스트와 깜찍한 2등신 인게임 캐릭터로 구현된 다양한 '오로리안'은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게임 속 메신저를 통해 '오로리안'과 이용자가 대화를 주고 받는 시스템까지 마련돼 이용자들의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캐릭터의 목소리는 일본의 유명 성우진이 녹음을 담당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팬이라면 더욱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는 성우의 목소리나 컷씬 연출 등을 자주 만나기 어렵고, 일러스트와 자막으로 처리된 부분이 많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스토리 자체는 여러 진영이 얽힌 방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풍부한 분량의 이야기가 전개돼 감상하는 재미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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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 스토리 진행 장면. 컷씬 연출보다는 단순 캐릭터 일러스트 화면에 자막이 출력되는 경우가 많다.
'오로리안(캐릭터)'은 3성부터 6성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존재하는데 뽑기뿐만 아니라 게임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21장 뽑기를 진행하면 6성과 5성 캐릭터를 확정 지급하는 '백야극광'의 천장 시스템은 100회 이상 뽑기에 확장 보상을 지급하는 타 게임과 비교하면 훨씬 확률이 높아 이용자들의 뽑기 스트레스도 덜어줄 전망이다.

◆콜로서스 재건하는 소소한 재미도 쏠쏠

'백야극광'에는 콜로서스 시스템이 존재한다. 파괴된 대향 함선의 각 부위를 재건하고 유용한 지원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각각의 공간에는 '오로리안'을 배치할 수 있는데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캐릭터들이 오고 가는 장면도 즐길 수 있고 여러 캐릭터와 대화도 나누는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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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미와 함께 게임 진행에도 도움을 주는 '콜로서스'.
소소한 재미도 좋지만 결국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꾸준히 덱을 강화시키며 스테이지를 진행해나가야 한다. 도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캐릭터 강화와 적절한 속성의 덱을 꾸려 재도전하면 큰 어려움 없이 초반부를 진행할 수 있다. 당장 성장시킬 부분이 없어 스테이지 진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전투 자체의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에 열심히 체인을 연결하다 보면 15콤보 이상의 체인 연결이 가능한 기회가 주어져 위기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백야극광'은 얼핏 보면 흔한 수집형 RPG처럼 보이지만 전투 시스템에서 양산형 게임과는 확연히 다른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백야극광'은 시스템적인 독창성을 인정 받아 출시 초기부터 글로벌 200만 다운로드 돌파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며, 국내 구글 플레이 23일 기준 인기 순위 3위, 매출 순위 6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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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은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중국 게임 흥행 대열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중국 개발사가 일본 유명 성우를 기용해 일본 애니메이션 풍으로 만든 수집형 RPG는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 사례를 여럿 찾을 수 있는데 '백야극광'도 그 대열에 어렵지 않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은 최대한 쉬우면서도 두뇌 플레이를 요하는 '백야극광'의 체인 전투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추천할 만하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